2020년 4월 5일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동안 외출도 자제하던 차에 날씨도 너무 좋고 기분 전환할 겸해서 양재꽃시장에 가서 예쁜 화분 하나를 들여왔다. 그 이름은 유칼립투스. 전에 작은 화분으로 키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하고 고이 보내 드린 기억이 있다. 이번엔 좀 더 크고 튼튼한 개체를 골라왔다. 가지가 풍부하고 나름 수형이 괜찮은 녀석이다. 금성토기에 가서 화분 크기에 맞는 이태리 토분을 사와서, 분갈이했다. 이 때만 해도 모든 가지 끝에는 싱싱한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2020년 4월 8일
실내에 들여온 지 3일만에 싱싱했던 새순이 시들어 간다. 분갈이에 대한 스트레스와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온도와 습도 모든게 달라져서, 제일 민감한 새순에 변화가 감지되었다. 물을 많이 먹는다고 알려진 유칼립투스라 물주기도 신경썼던 터라 일단 원인은 거실 실내에서의 통풍이 문제라고 생각되어, 에어 서큘레이터를 미풍으로 살살 틀어주었다. 새순이 아니라 본 가지까지 상태가 안 좋아지면 이번 유칼립투스 키우기도 실패라고 생각되었다.
2020년 4월 25일
다행히, 2주일 정도 지났을까, 시들었던 새순들은 까맣게 말라버렸지만, 다시 새순이 돋아났다. 4월 중 날씨가 풀려 낮에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깥 바람을 쐬어주었고, 밤에는 바람이 차가워 실내에 들여놓고 대시 에어 서큘레이터를 계속 틀어주었다. 문제는 실내에서의 통풍이었고 효과는 만점이었다. 유칼립투스가 체력을 보충한 것으로 판단해서 보기 싫은 말라붙은 새순들과, 가지치기를 해주어 수형을 정리해주었다. 가치지기는 너무 무성해진 가지 위주로 서로 접촉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부분을 위주로 솎아 주었다. 다 정리해주고 나니 유칼립투스가 좀 더 잘 생겨졌다.
TO BE CONTINUE
유칼립투스 실내 적응기 후기는 계속 됩니다. 풍성한 수형으로 잘 생겨진 유칼립투스를 기대합니다. 화이팅